히가시노 게이고 저

윤성원 역

알에이치코리아 (RHK)

2013년 3월 23일

https://s3-us-west-2.amazonaws.com/secure.notion-static.com/fa42c19f-7ec4-4370-b70e-90ca03753043/Untitled.png

2021년 4월 26일 다 읽음

하루만에 다 읽었다.

밀리의 서재가 첫 한달 무료라길래 최선을 다해서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, 읽고 싶었던 책이 없어서 유명한 작가들 위주로 책을 골라서 읽고 있다. 그 와중에 유명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어서 읽어 본 책이었는데, 딱 책이 그 작가 느낌이다.

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미스터리 시리즈는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. 내가 제일 인상깊게 봤던 편은 "춤추는 아이" 이다. 악의가 없는 아이가 살인에 휘말릴 수 있는가 라는 내용이다. 한 남자 아이가 수요일 저녁마다 어떤 학교의 강당에서 리듬체조 연습 하는 것을 보게 되고, 사랑에 빠지게 된다. 그래서 연습하는 것을 매주 구경하다가 강당 앞에 음료와 짧은 쪽지를 남기기로 한다. 그러던 중 여자 아이가 연습에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. 그 얘기를 들은 남자 아이의 과외 선생님은 그 여자 아이를 찾아 보려고 나서게 되고,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.

사실 그 여자 아이는 그 학교 학생이 아니라 매주 수요일마다 알바를 쉬기 때문에 몰래 그 강당에 숨어 들어 연습을 하던 것이다. 그런데 그 남자 아이가 남긴 음료와 쪽지가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발견되자 학교 학생들이 그 여자 아이를 잡아내 연습 기구를 모조리 닦게 하는 등 아이가 수치심이 들게 했다. 그래서 그 아이는 자살한다.

물론 그 남자 아이때문에 자살할 것은 아니지만 나비효과처럼 악의 없는 선의가 한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슬픈 상황을 그린 단편 소설이었다.

이런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라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다른 세상에 빠지는 느낌이어서 매우 재미있었다.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단편이다 보니 모든 편에 등장인물 이름이 달라지고, 어떤 편은 너무 많은 사람이 나와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. 심지어 일본어이다 보니 더 이름을 구분하기 힘들었다. 그래서 마지막 편은 대체.. 누가 누굴 죽인건지, 어떤 부분이 반전인지 헷갈렸다. 마지막 편만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