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초엽 저

허블

Untitled

2021.09.23 ~ 2021.09.25

7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다.

  1.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
  2. 스펙트럼
  3. 공상 가설
  4.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
  5. 감정의 물성
  6. 관내분실
  7. 나의 우주 영웅에 대하여

나는 이 중에 "스펙트럼", "공생 가설", "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" 과 "관내분실" 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. 써보고 보니 7개 중에 4개네..

스펙트럼 은 새로운 행성을 사고로 인해 가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. 그 곳의 생명체들은 인간들처럼 말이나 글로 의사소통하지 않는다. "빛"으로 자료를 남긴다. 생명체들은 2~3년 정도 산다.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마치 애완동물처럼 돌봐주던 루이 라는 개체는 벽에 그림을 그린다. 그 루이가 죽고 난 후 새로운 루이라고 주장하는 작은 개체가 등장하는데, 그 루이는 원래 루이가 살던 벽의 그림을 보며 원래 루이의 기억을 찾고 다시 주인공에게 잘해주게 된다. 주인공은 어느 순간 그 행성에서 탈출하고 그들이 색과 빛으로 대화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.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내용을 해석할 수 있게 되고 그 한 부분은 "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." 라는 내용이다. 주인공은 지구인들에게 그 행성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.

공생 가설 은 사실 지구의 어린 아이들(태어난 직후~7살 언저리)의 뇌 속에 다른 생명체들이 공생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이다. 그들이 인간들에게 인간다움을 가르친다. 그렇다면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? 이미 없어진 류드밀라의 행성에서 온 그 생명체들의 정체는 류드밀라의 행성이 발견되고 나서 아이들의 뇌파를 연구하던 연구진들에 의해 밝혀진다.

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은 책 이름과 같은 만큼 제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.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된 여자 주인공이 있다. 우리가 "떨어져 산다" 라고 표현하는 것은 꽤 멀리 산다, 혹은 자주 만나지 못한다 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이 주인공은 가족들과 현실적으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. 다른 행성에 이주해서 살고 있는 가족들이 있지만 그 행성으로 가는 방법들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. 스스로 힘으로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자꾸 냉동 시키며 가까운 미래에 그 행성으로 가는 방법이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이다. 이제 와서 그 행성에 도착한다고 해도 가족들은 이미 죽고 없을 것이다. 하지만 결국 자신의 낡은 우주선을 출발 시키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.

관내분실 은 죽은 사람들의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추모 시설에 대한 내용이다.